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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

혼행 강릉

3월22일~3월23일 1박2일 강릉여행.

봄은 오자마자 갈 준비를 한다. 마음이 급해진다. 

하루 휴가를 내고 기차표와 호텔만 예약해뒀다. 

호텔을 예약할때만 해도 오션뷰에 마음이 설렜는데 날짜가 다가오면서 조금씩 귀찮아졌다. 

비도 온다고 하고 컨디션도 좋지않다. 

어차피 내 맘대로 하는 혼행인데 취소해버릴까하다가 대충 배낭에 꼭 필요한 몇가지만 담아 집을 나서본다. 

12시 강릉도착. 10시22분 KTX로 청량리를 출발해 한시간 반가량 걸렸다. 생각보다 가깝다. 다행이 비는 오지 않는다. 

호텔 체크인은 3시니 그 사이 무엇을 할까 오는 길에 검색해 둔 서점에 들렀다. 

강다방 이야기공장.

강릉역에서 사부작사부작 걸어서 5분거리. 근데 하필 봄방학이란다...젠장.

역시 오늘은 날이 아닌건가...체크인 시간이 한참 남았지만 일단 택시를 잡았다. 

오늘 묵을 숙소다. 오션뷰. 조용한 바닷가와 해송숲....다 좋은데 바로 옆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일단 바다로 가보자.

내친 김에 해변길을 걸어본다. 솔숲 사이로 보이는 바다가 멋지다. 

강문에서 안목까지. 쉬엄쉬엄 두 세시간 걸었나보다. 

강문해변과 안목해변엔 유난히 갈매기가 많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 때문이듯.

안목해변까지 걸어와 일몰맛집으로 유명하다는 AM브래드앤커피에 자리를 잡았다. 

일몰까지 한시간 반.

통창으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3층 명당을 잡았는데 두시간을 기다려도 해지는 모습이, 약간의 붉은 기조차 나타나지 않는다.

날씨가 흐려서인가. 비가 한방울씩 내리는것 같아 다시 택시를 불러 숙소로 돌아왔다. 

침대에 누워서 보는 오션뷰.

바다구경은 물리도록 하고 왔다. 

밤새 잠을 설쳤다. 

룸 컨디션은 좋은데 오션뷰도 좋은데 바로 앞 솔숲도 너무 좋은데 

잠이 들만하면 옆방에서 들리는 쿵쾅 소리에 새볔녘에나 두어시간 잤나보다. 

강릉에서 가고싶은 곳, 먹고 싶은 것 많았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다. 

오후 다섯시 기차예약을 한시 오십분 기차로 변경하고 열한시 체크아웃 시간까지 침대 누워 바다만 바라봤다. 

이것도 나쁘지않다. 

고래책방

강릉에서 하나만 가져가라고 한다면 이 고래책방을 가져오고 싶다. 

내가 좋아 하는 모든 것이 다 있다. 

책, 커피, 멋진 인테리어, 좋은 음악. 뭐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빵까지. 

기차시간까지 책 구경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소금빵으로 요기를 했다. 

강릉역이 멀지 않아 걸어가려고 했는데 책에 빠져 시간이 늦어졌다. 

강릉에서 이틀동안 택시를 여러번 탔는데 싸고 친절하다. 

무엇보다 블루가 아니면 와주질 않던 카카오택시가 강릉에서는 일반으로 불러도 금새 데리러와준다. 고맙다. 

고래책방에서 겟한 납작연필과 책갈피.

 

1박2일 강릉혼행.

혼자하는 여행은 너무 조용해서 생각이 많아진다. 

생각을 덜어내려 떠났다가 이런저런 생각이 밀려오면 오히려 괴로울 때도 있다. 

그래도 오랜만에 바다를 물리게 보고 다리에 쥐가 나게 솔숲을 걸으며 언뜻언뜻 보이는 바다로 막힌 숨을 토해냈다.

이만하면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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